언택트 시대의 마이크 리뷰 – ‘슈어 SM7B 마이크’

 우현 (길드다)




  “우현아, 마이크 추천 하나만 해주라.”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가 열리면서 오프라인 모임보다 줌을 활용한 비대면 강의, 회의, 세미나가 늘어났다. 기계나 온라인과 친하지 않은 문탁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했는데, 나는 온라인 환경과 그에 관련된 장비 사용이 익숙하고 각종 음향 장비들을 이미 갖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문탁 선생님들이 줌, 특히 음향과 관련해서 나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이 잦았다. 더하여 내가 비대면 세미나나 회의를 참여하게 되면 꼭 듣게 되는 게 마이크에 대한 칭찬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항상 칭찬을 듣는 나의 마이크를 리뷰하면서, 좋은 마이크란 무엇인지, 줌 환경에 어울리는 마이크는 어떤 걸 추천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좋은 마이크의 기준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예민하고 또렷하게 감지하는 ‘민감도’를 마이크의 핵심이자 선택 기준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좋은 음질로 항상 칭찬을 듣곤 하는 내 마이크 ‘슈어 SM7B’(이하 SM7B)는 소리를 꽥꽥 질러야 평범하게 들릴 만큼 아주 둔감한 녀석이다. 그만큼 민감도가 낮은 마이크인데, 그렇기 때문에 샤우팅을 해야 하는 헤비메탈이나 락 장르에서 굉장히 사랑받은 마이크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마이크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깐, 그럼 이 둔감한 마이크는 왜 줌 환경에 잘 어울리는 것일까? 

  

▲ 나의 마이크 SM7B 모델

 

  SM7B는 둔감한 만큼 주변의 미세한 잡음들을 캐치하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소리만 명확하게 감지하며, 저음 위주로 무게감 있게 잡아준다. 그리고 그런 성향이 곧 ‘좋은 목소리’를 만든다. 통화할 때 상대방이 지하철에 있으면 귀가 따가웠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는 주로 소형 마이크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민감도만 과하게 올리고 고음중심으로 수음하기 때문이다. 민감도가 높아 주변 잡음이 굉장히 거슬리고 특히 고음역 소리들은 귀를 쉽게 피곤하게 만든다. 요즘 비대면 환경에서는 대부분 노트북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에 내장된 마이크를 사용하는데 이런 기기에는 모두 소형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와 대비되는 성능의 SM7B의 무게감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그러면 비대면 회의용으로 ‘SM뭐시깽이’ 마이크를 사면 되는 것인가? 하지만 막상 나는 이 마이크를 추천할 수 없다. 이 모델은 물론 위에 열거한 여러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라디오 방송국의 표준장비로 쓰이는 프로 수준의 장비이기에 가격도 비싸고 별도의 주변기기가 많이 필요하다. 만일 그 정도의 물건이 필요한 분이 아니라면 나는 그냥 ‘탁상용 마이크’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3-4만원대 마이크를 추천한다. 나처럼 완벽한 세팅을 원하는 ‘음향 덕후’가 아니라면, 편의성도 음질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유튜브 '길위의 인문학' 채널의 길드다 온라인 강의에서도 맹활약 중인 나의 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