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확하지 못한 입장에서
재빵 <길드다>가 출범한 이후로 텍스트랩과 공산품에 참여하는 동안 나는 친구들에게 일요일마다 길드다에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고 갔다. - 재영아 일요일에 뭐 하니 시간 되면 잠깐 볼까? - 아 나 일요일마다 하는 세미나가 있어 - 아 맞다 너 ‘문탁’ 가지 분명히 내가 ‘길드다’라는 단어를 몇 년간 사용해왔음에도 여전히 친구들의 인식 속에서는 ‘길드다’가 ‘문탁’의 대체 단어가 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탁’이라는 단어가 시간상 더 오랜 기간 입력된 단어였고, 공간적인 의미로도 ‘문탁’이라는 단어가 이점이 있었던 것이다. 혹 친구들이 수지구 수풍로 131번길 5 * 에 찾아올 일이 있는 경우에 나는 매번 지도 어플에서 ‘문탁네트워크’를 검색하고 오라고 설명해 주었다(지금 알았는데 ‘길드다’도 어플에 검색하니 나온다!). 그리고 소신 발언을 하자면 ‘문탁’이라는 단어가 ‘길드다’라는 단어보다는 부르기에도 외우기에도 편한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리매김에 실패한 가장 큰 까닭은 내가 ‘길드다’라는 공간 혹은 네트워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지금 다시 설명해 보라고 해도 나는 온전히 설명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청년’, ‘생존’, ‘다름’, ‘같이’, ‘회사’, ‘공동체’라는 단어들을 섞어 애매모호하게 설명했던 것 같다. 실제로 특정 상황 속에서 길드다 멤버들이 길드다에 대해서 소개할 때 그들도 ‘음... 어떻게 얘기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를 앞에 깔아두고 설명을 이어나가는 걸 본 적이 몇 번 있다. 그렇게 나는 <길드다>가 어떤 공간인지 명확히 설명해 내지도 못하는데 <길드다>가 분화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현에게 <길드다>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글로 써달라는 고마운 부탁을 받았다. 그 예시 중에는 ‘<길드다>...